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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athlon/Triathlon Episode

2011 제주아이언맨이 되는 길은 고달픈 고행의 길!



안녕하세요. 철인고양이입니다.

제주의 날씨는 정말 며느리도 모르는 날씨임이 분명한 듯합니다.
서울은 폭우가 쏟아졌다는데 제주의 날씨는 햇빛 쨍쨍...구름한점 없었으니까요.
물론 전날과 전전날에 제주의 날씨는 서울과 같았으니까요.^^

평생 살한번 태워보는 것이 소원인데...
그 소원이 이번에 이루어지긴 했는데 하필...익어버렸네요.ㅠ


2011년 제주아이언맨이 끝나고 숙소에 와서 샤워후까지도 몰랐습니다.
그냥 더워서 그런줄 알고...
샤워후에도 온몸이 불덩이처럼 화닥화닥~ 활활타버려 재가 되버리는줄만 알았거든요.




나이를 먹으니 이젠 살이 익는구나!


팔뚝은 자전거를 타면서 중간에 한번 걷어올려서 이단 콤보로 익었답니다.
허벅지는 짧은 바지를 입은 탓에 무릎 위부터 허벅지 2/3 가량이 모두 익었구요.
종아리는 스킨스를 착용한 탓에 말짱합니다. 만약에 맨살이었다면 종아리 뒷부분도 마찬가지로 익었을꺼에요.ㅎㅎ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탓에 손등만 벌겋게 되버렸는데 손목에 접히는 부위만 타지 않았습니다.

2단콤보 익히기^^

허벅지 2/3 노출..

손등은 마치 얻어맞은듯이...




수분팩을 챙겨간 나는 폭풍센스쟁이~ 


사실 얼굴도 헬맷과 고글부분만 빼고 벌겋게 익었는데 수분팩을 한 덕에 아무 문제 없이 넘어갔답니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화끈거리는 허벅지 찜질부터 시작...
아프고 가렵고 화끈거리고 미칠것만 같았죠.ㅎㅎ
하지만 얼음냉찜질은 금물입니다. 저는 지금 화상입은것과 마찬가지이거든요.
찬물에 담근 실리콘 스포츠타월로 화끈거리는 허벅지에 살짝 덮어주는 식으로 찜질을 했습니다.
좀 과장해서 살짝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ㅎ
수건이 금방 바삭바삭 해졌거든요.

화끈...화닥..후끈...

이럴땐 실리콘스포츠타월이 쵝오!





 화끈화끈~ 따끔따끔~ 간질간질~


몇일동안 찬물찜질을 해주었더니 화끈거리는 것이 사라졌고 마침 비도 오지 않아 펑크떼운 잔차를 끌고 한강에서 또 라이딩을....ㅋㅋ

오후부터 비가 온다던 기상청 말만 철썩같이 믿고 오전부터 점심경까지 달렸는데...
화끈거리던 부위가 이제는 간질간질~

 한강 편의점에서 끼니를 떼우면서 보니 익은 부위에 수포가 조금씩 조금씩 올라오더라는...

터트릴까말까를 고민하다가 그냥 냅두고 집에 와서 감자를 갈아 붙여주었습니다.ㅎㅎ
집에 도착했을때는 수포가 전체로 다 퍼져서 물이 흘러다니는게 보일정도였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보니 흘러다니던 물이 싹 걷히고 수포로 늘어난 껍질만....
이젠 괜찮은가 싶었는데 땀을 흘리고 나니 다시 껍질 안으로 물이 흐릅니다.ㅠ

 간질간질....면바지만 입을 수 있네요. 살과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쫙 달라붙는 바지로...


수포가 다다다다~

감자를 갈아 척척~

물이 사라졌어요!ㅎㅎ






다음엔 꼭 예쁘게 태워야지! 노릇노릇~  



제주에서 돌아온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팔은 시컴시컴 해져가고 있습니다.
손등은 안씻어서 때탄것마냥 지저분해보입니다.^^;;
허벅지는 수포 자국이 흉터로 남을듯 위용을 떨칩니다. 으흙~

누가보면 다린줄 알겠네?

좀 씻어라! ㅋㅋ

2단콤보...



수포흉터가 남지 말아야할텐데..

대비효과 짱이로세!





익긴 익었지만 어쨌든 소원이던 살태우기 성공! ㅋㅋ

다음엔 꼭 예쁘게 태워야할텐데...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데 사이클 져지는 왜 민소매가 없는지...ㅎㅎ

살만하니 이런 쓸데없는 생각들이...

저처럼 무식하게 태우지 마세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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